- 등록일2025.04.26
- 작성자보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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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1% 다른 말하기의 비밀
진정한 스피커는 ‘전문가’가 아니라 ‘증언자’다
1999년, 세계적인 리더십 구루 스티븐 코비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당신이 말하는 것을 믿는가?”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그는 “예!”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덧붙였다. “나는 내가 말하는 원칙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늘 그 원칙으로 돌아갑니다.”
이 짧은 대화는 우리에게 스피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말은 단순한 전달 도구가 아니다. 진정한 스피치는 말한 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스피치는 기술이 아닌 태도에서 시작된다.
‘1% 다른 스피치’가 진짜 다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니도 쿠베인은 성공한 프로 스피커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말에 진정한 힘이 실리는 이유는 그가 자기 자신과 싸우며 일군 삶을 무대에 그대로 올리기 때문이다. 그의 스피치는 설득이 아니라 증언이다. 무일푼 이민자였던 그가 영어 한 마디를 배우기 위해 어떻게 밤을 지새웠는지를 들으면, 청중은 화려한 언변보다 그 열정과 절박함에 먼저 공감하게 된다.
스피치의 기술적 측면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청중에게 신뢰를 주는 인간적인 스토리다. 좋은 스피커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살아온 궤적을 통해 ‘내가 왜 이 말을 하는가’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사람이다.
대중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시작이다. 이때 스피커는 청중을 긴장에서 몰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일부 연사는 이 과정을 유머나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해결한다.
스티븐 코비의 북극성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엉뚱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청중의 감각을 깨우는 훌륭한 장치였다. 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청중을 정신 차리게 만들고, 연사의 무대 장악력을 자연스럽게 높인다.
게다가 스피치의 무대는 단지 말로만 채워지는 공간이 아니다. 몸짓, 시선, 옷차림, 걸음걸이까지 모두 메시지다. 스티븐 코비나 니도 쿠베인은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을 설계해왔다. 그들은 무대의 물리적 공간을 설득의 도구로 활용하는, 말 그대로 무대 예술가였다.
현대 스피커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자질은 공감 능력이다. 청중은 정답보다 이해를 원한다. 스피커는 ‘당신은 이럴 수 있어요’가 아니라, ‘저도 그랬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존 그레이는 부부관계라는 매우 사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함으로써 청중의 마음을 열었다. 강단에 서는 순간, 그는 학자이자 배우였고, 설득자이자 상담자였다.
오늘날처럼 감정과 진심이 마케팅이 되는 시대에, 스피치 역시 감정의 결을 따라야 한다. 청중은 정보가 아닌 경험을 원한다. 공감은 그 경험을 공유하는 순간 만들어진다. 그 순간, 말은 기술을 넘어서 하나의 치유가 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닐슨 리서치(2023)에 따르면, 강연자가 자신의 경험을 진심으로 나눌 때 청중의 몰입도는 일반 강의보다 3.4배 더 높다.
미국 스피치 코칭협회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서 나온 메시지를 담은 스피치"는 청중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확률이 52% 높다.
하버드 MBA 졸업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말 잘하는 리더"보다 "말한 대로 사는 리더"에게 신뢰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8%였다.
(출처: Nielsen Research, Harvard Business Review, ASA Communication Report 2023)
기술보다 중요한 건 태도다
‘1% 다른 스피치’는 뛰어난 언변이 아니라, ‘1% 다른 태도’에서 시작된다. 말이 아닌 ‘마음’이 청중을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삶과 말이 일치해야 신뢰를 얻는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행동은 정반대인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청중은 예민하다. 스피커의 말과 삶의 불일치를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스티븐 코비처럼 자신이 믿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말에 녹아 있어야, 말의 설득력이 생긴다. 꾸며낸 말은 진동은 해도 울림은 없다.
둘째 말은 ‘움직임’이다 – 리듬과 연출을 익혀라
스피치는 단조로울 수 없다. 제스처, 표정, 시선은 모두 하나의 메시지다. 니도 쿠베인은 두 다리는 고정한 채, 상체와 얼굴만으로도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보여주는 방식’까지 계산된 그의 스피치는, 청중의 오감을 자극한다. 연설은 정보전달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셋째 개인적 경험이 공감을 낳는다 – 메시지를 ‘살아라’
존 그레이처럼 ‘내가 살아낸 이야기’를 스피치로 풀어내는 것이 청중과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거창한 철학보다, 작지만 진실된 경험이 더 강하다. 실수를 인정하고, 고통을 나누는 말은 청중의 가슴을 파고든다. 스피치는 지식이 아니라, 감정의 공유다.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수많은 책과 강연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 모든 노하우 위에 자리잡아야 할 본질은 ‘삶과 일치하는 말’이다. 살아보지 않은 길을 묘사할 수는 있어도, 그 길에서 느낀 진짜 감동을 전할 수는 없다.
우리는 지금, 설득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은 제품을, 정치는 이념을, 개인은 SNS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말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 청중의 가슴을 울리는 말은 단 하나, 살아 있는 메시지다.
“말은 입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으로 하는 것이다.”
– 백기완
[기사출처 : 한국AI부동산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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